생각정리

[2023 회고] 힘든 한해를 보낸 가이드 출신 개발자의 생존 이야기

로춘남 2023. 12. 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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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올 한해 있었던일들을 돌아보고자한다. 뭐 안좋은일들만 있었지만... (개발 관련 일정만)

무난무난하게 보냈던 상반기

1월 회사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하고..

2월 도 개발하면서 JPA를 조금씩 공부했음

3월 부터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시작되서 백엔드 개발했는데, 이때 QueyrDsl만 좋아하다가 잠깐 위기가 와서 JPA를 좀 빡세게 공부하는 시기가 있었음. 버전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String 처리 오류가 나타나서 기능 동작이 안됬었다. 해결이 안되서 다른 방법으로 해야해서

JPA로 부랴부랴 처리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QueryDsl에 익숙해서 JPA를 멀리하고 있었음...

이 계기로 항상 플랜 B를 가지고 있어야한다는점. JPA의 소중함을 배웠다. 이후로는 QueryDsl 보단 JPA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음.

아 그리고 3월엔 회사에서 세부로 워크샵 다녀왔다. 재밌게 잘다녀왔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좀 짜증났음.

가이드 출신이라 뭐 항공부터 이것저것 좀 알아보고 보고드리고 그랬는데, 열심히 보고하고 알아봐도 결국엔 윗사람이 나중에 다 바꿔버려서 현타가 왔었다. 그럴꺼면 본인이 그냥 처음부터 다하지 준비한 입장에서 짜증이 팍 났었음.

그럴꺼면 나한테 일을 시키지말던가. 여튼 업무습관이 아주 그대로 나타났다 ㅡㅡ 난 이래서 P성향이 상사면 일하는게 진짜 안맞음...

술 강요도 짜증났고, 마지막날이라고 자고 있는 사람들 다깨워서 자기방으로 모이게한것도 짜증났다. 그러면서 그러한 모습을 팀의 단합력으로 보고있으니 더 짜증났음.

 

뭐 어쨌든...그렇게 5일정도 다녀왔다. 난 세부를 별로 안좋아해서 리조트에서만 있었고, 시내밖으로는 나가지 않았음.

 

이후 4월, 5월도, 6월, 7월까지 애자일 개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약간 회사에서 실망하는 계기가 되었음.

개발을 하면서, PM의 기획한게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의견을 제시했었는데, 내 의견이 수용되지 않고, 자꾸 받아들여지지 않았음.

기획 회의를 해도 나같은 쪼렙들은 회의 안들어가고, PM, 본부장, 개발팀장급들만 들어가서 업부 관련얘기하고 나같은 사람은 그냥 뭐 추가되거나 수정되는것만 전달 받는 상황.

근데 아무리봐도 내가 의문을 가졌던 기능의 순서가 이상했는데, 5월에 내가 제시했던 그 의견이 돌고돌아 7월에 와서 맨 위에 사람이 바꾸라고 지시함.

 

ㅎㅎ이때 진짜 1차 현타가 왔다. 개발자는 그냥 개발이나 하라는데, 개발자가 봐도 이상한 기획이면 그건 문제가 있는게 아니였을까?

그리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이유가 이전 제품으로 너무 오랫동안 버텨왔으니 벗어나고자하는건데, 왜 의견을 제시하면 자꾸 "이전제품에선 이 기능이 이렇게 있어서. 이전 제품엔 이 기능이 없어서 " 이런식으로 대답을 할까

 

기존 제품을 벗어나고자 신제품을 개발하는건데 왜 자꾸 이전제품에 얽매여서 회의를 하고 기획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PM들의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가 없는거 같았음.

영업에 대한 의지도 그렇고, 이 제품을 알차게 잘 개발해야겠다는 그러한 의지도 잘 못느꼈다. 

이번 한 번 뿐만 아니라 두번정도 기획이 이상해서 의견을 제시했는데, 역시나 무시당하고 몇 주 뒤에서야 다시 수정사항으로 올라왔었음.

이러한 하소연을 팀장님이나 주변사람한테 이야기를해도 개발자는 일단 개발부터 하라는 얘기만 들었을뿐이다.

그래 뭐 틀린말은 아닐 수도 있는데, 기획이 이상하다고 의견 제시하면 한 번쯤 들어줄수있는거 아닌가?

주니어라고 아예 무시하는건가 싶었다. 결국엔 내 말이 맞았는데 다들 그냥 모르쇠.

"근데 어쩌라고 일단 그냥 이거 개발이나 빨리해" 이런 뉘앙스를 엄청 받음.

 

그리고 원래 6월부터 고객사 프로젝트 투입이 예정되어있었는데, 들어가서 1주일만에 팀 전체가 빠져나왔음.

뭐 계약 과정에서 의사전달이 잘못된건지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이랑 우리가 제시하는 수준이랑 일치하지가 않았고,

결국 의견 좁혀지지가 않아서 우리는 위약금 내고 빨리 빠져나왔다...

가뜩이나 회사에 일이 없었는데, 일이 더 없게 생겨버렸네.. 또 적자야?

 

투입됬던 프로젝트가 무산되었고, 9월부터 12월까지 다른 프로젝트가 잡혀있었는데, 이때는 백엔드가 아니라 프론트엔드로 가는거라 회사의 솔루션을 좀 공부해야했음. 회사 솔루션이 자체 문법이 있어서 그거랑 자바스크립트 같이 사용해야해서 8월에는 그거를 익히느라 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9월 프로젝트를 들어가야하는데, 고객사에서 아직 준비가 안됬다. 그래서 시간보내다가 9월중순쯤에 들어갔는데,

진짜 열악한 환경을 제공해서 좀 놀랬다...아니..지하2층 진짜 뭐 창고같은데 자리를 주고 개발하라니...뭐 그러려니 했다.

나혼자만 온것도 아니고 시니어급이랑 같이 온거니깐...근데 환경은 둘째고 업무하는게 진짜 너무 마음에 안들었음.

빨리 개발해야하는데 방화벽 개방도 늦고, 서버에 설치하는것도 굉장히 느리고 정작 필요할땐 본인은 휴가가고...

일은 이따구로하면서 개발은 언제까지 해달라는 등 좀 짜증이 났다.

예전에 고객사가 사기업일때는 원하는거 바로바로 해줬는데, 이번 공기업은 진짜 최악이었다.

본인들이 알려줘야하는걸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고 그러질 않나..;; 일을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짜증이 났다.

그냥 직원들 전체가 월급루팡 같았음...

 

그리고 같이 들어온 협력사들도 같이 일하는게 너무 어려웠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를 잘 못했고, 회의때 이미 따 끝난내용을 또 다시 묻고 이해를 못하고...이게 한 두번 알려주는건 괜찮은게 이게 누적되다보니 짜증이 또 몰려왔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자기네 일 덜 할라고 자꾸 우리보고 이거 해주면 안되겠냐고...야..너네 일이잖아...ㅡㅡ;

 

10월은 되서야 그때서야 조금씩 개발시작...

개발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기획자체도 세부적으로 내려온거 아니라서 빈껍데기만 만들었다.

12월에 오픈인데, 이거 이 속도로 이게 맞는건가 싶었다...

 

그렇게 개발을 하던찰나 10월 셋째주쯤 본사에서 팀장님이 직접 내가 일하는 고객사로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회사의 사정으로 올해까지만 같이 일했으면 한다.

 

말로만 듣던 권고사직. 회사가 일이 없다는건 알고있었다만, IT 업계가 어렵다는건 알고있었다만 이걸 내가 이렇게 직접 당하다니 가슴이 철렁했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워서 더 당황했다.

회사에 더 일을 하고싶다고했지만 위에서 내려진 결정이라 어쩔수없다고한다. 대충 알아보니 대상자는 본부에서 나 포함 3명정도...

내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자 다른 얘기를 꺼낸다...

 

나의 개발 실력이 원하는 퍼포먼스가 안나온다고했다. 팀이 가야하는 방향을 못 따라오고 있다고하는데, 나는 이 말이 정말 이해가 안갔다. 부서도 일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는게 이게 무슨??? 앞으로 간적이 없는데 뭘 갑자기 못따라온다는거야...

나는 부당해고라고 주장을 했고, 회사는 부당해고가 아니고 권고사직이라고했다. 그게 그거지 뭐가 다른거냐고 따지자 생각해보고 결정해달라고 했다.

 

집에 와서 잠이 안왔다. 가슴이 철렁거려고 이 일을 어찌해야하나싶었다.

가뜩이나 개인적으로 안좋은일들이 자꾸 몰려와서 겨우겨우 이겨내고 정신 좀 차리던 찰나 이번엔 회사에서 나가란다.

내 인생이 짜증났다. 미친 무슨 안좋은일들이 이따구로 몰려오나?! 취업을 다시 못할것 같아서 짜증이난게아니라 왜 내 인생에만 자꾸 이런일들이 벌어지는지 짜증이 났다.

 

코로나때문에 여행사업도 접고 개발자로 입문했는데, 정신 좀 차리고 개발하려니 이젠 회사에서 나가란다 ㅡㅡ;

그렇게 하루밤을 꼬박세워서 출근했는데, 일이 당연히 될리가 없다.

그런데도 회사는 권고사직 결정했냐고 전화가 와서 또 짜증이 났다. 나도 이때부터는 좀 정신차리고 반박을 했다.

 

그동안 했던 개발기록과 주간보고 등을 언급하면서 도대체 내가 개발 퍼포먼스가 뭐가 안나온다는건지 설명을 해달라고했다.

기간내에 개발을 못마친적도 없고, 나때문에 수익이 마이너스 난적도 없고, 내가 다른 팀원처럼 술먹고 다음날에 연차를 쓰기나하나 지각을 상습적으로 하기를하나 항상 일찍오는 근태도 좋고, 내가 도대체 왜?

회사가 가는길을 못따라오고 있다고하는데, 회사가 가는 길이나 있기나한가? 일이 없어서 지금 고객사 프로젝트도 못나가고 본사에서 제품 개발이나하고 있는데, 회사도 지금 못나아가는데 도대체 내가 뭘 못 따라온다는거지? 내가 납득 할 수 있게 설명을 해달라고했다.

 

그랬더니 나보고 통합게시판을 만들수있겠냐고 묻는다. 장난하나? 개발을 3년이나 했는데, 게시판을 못만들리가 없지않는가.

만들면 뭐하나? 이미 나를 내보내려고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내가 만든 게시판이 마음에 들기나 할까? KPI를 따져가면서 도대체 내가 뭘 못한건지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명확한 답변은 커녕 나와 관계없는 일을 말하면서 언급을 했는데, 정이 확 떨어졌다. 내 일도 아닌데, 내가 그 일을 못했다는식으로 몰아가는걸보고 있자니 더 짜증이 났다.

 

"아 이 회사는 어떻게든 사람 내보낼려고하는구나. 그냥 윗사람이 나가라고하면 그냥 나가야하는구나"

내가 요구하는 상황을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회사를 보면서 최소 3년은 여기에 있으려고했던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는 계속 부당함을 주시했고, 그에 맞는 급여 몇 개월치의 위로금을 제시했다. 그랬더니

"그게 법적으로 있는거냐? 꼭 줘야하는거냐? 안주면 어떻게할꺼냐?" 장난하나 진짜 ㅋㅋㅋ 

이기적인 회사. 위로금 자체는 생각하지도 않고, 이미 진행하고있는 프로젝트만 12월까지만 마무리해달라는 회사. 그것도 회사와 나의 끝마무리가 좋으면 위에분들이 좋게 봐준다나...ㅎㅎ 진짜 앞뒤가 다르다. 퇴직급이랑 실업급여는 당연한건데 그걸로 생색을 내고 있음..

 

난 위로금 안주면 권고사직 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 문제는 인사팀으로 이관되어 계속 진행되었고, 인사팀에선 내가 제시한 위로금보다 1개월을 깎는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근무는 10월까지만 하는걸로.

어차피 깎을꺼 알고 제시한거라 OK 했고, 더 이상 정 떨어진 회사에 12월까지 근무할 가치를 못느껴서 이것도 10월까지 OK.

그래서 나는 10월 31일부로 실업자가 되었다.

이 모든게 권고사직 통보받은지 1주일도 안되서 사직서 처리되고 빠르게 끝남.

 

마지막까지 짜증이 났던건 가장 본부 윗대가리하고의 대화다.

따로 부르더니 "너가 오해하고 있는데, 회사가 어려운 이유보단 너가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못 따라오기 때문이야"

회사도 지금 일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는데, 뭘 못따라온다는건지 말의 앞뒤가 안맞는다 ㅡㅡ;

그리고는 이게 다 현재 대통령 때문에 경제가 안좋은거라고 또 정치얘기를 하길래 한 귀로 흘렸다. 정치에 정답이 없는데 자꾸 파란색만 강요하는 회사의 그런 모습도 솔직히 좀 이전부터 싫었다.

아랫사람 의견 수용도 안하고 그냥 지 꼴리는대로하고, 술 강요 존나하고 안하면 또 멀어지는 그런 회사에 나도 딱히 있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다.

끝까지 좋은척. 어쩔수 없이 보내는척. 내가 분명 너네들보다 잘먹고 잘살꺼라고 다짐하면서 나왔다.

 

개발이 싫어졌다. 개발자를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11월은 개발을 더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던 시기였고,

12월까진 일단 일자리를 구해보고 안되면 이 길을 계속 갈지말지 생각을 더 하고자했다.

내가 솔직히 20대면 한 6개월동안 찐득하게 공부하면서 큰 규모의 회사를 노려봤을것 같은데, 30대중반인 나에게 그러한 시간은 없었다. 나에게 필요한건 최대한 빠른기간내에 취업을 하는 것이었다.(물론 당연히 이전회사보다 좋은 조건으로)

 

혼자서만 끙끙 앓다보니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갔고, 결국 가족은 가족인지 나에게 무슨일이 생긴거 같다며, 계속 연락이 왔다.

나는 참고 참다가 실토하며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세상 참 서럽고 살기 싫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고향내려가서 요양 좀 하다가 정신 좀 차리고 다시 올라왔다.

 

11월에는 실업급여 신청하러 갔는데, 와 실업자가 이렇게 많다니 나도 좀 놀랬다. 대부분 내 나이 또래... 경제가 진짜 어렵긴 어렵구나싶었다.

 

11월은 감정이 급격하게 요동치는 시기라...공부를 일단 안하고 멘탈에 집중했다.

그리고 다리도 다친 상태라 병원다니면서 치료 받고...신분증들도 재발급하고, 이력서랑 경력기술서도 쓰면서 지내고 그랬다.

 

와 근데 이게 쉽지가 않았다. 꽁꽁 얼어붙은 개발자 취업시장을 몸소 느꼈음. 중소기업에 경력직 1-2명 모집하는데도 200-300명씩 몰리는걸 보면서 깜짝 놀랬다. 서류를 써도 통과되기 쉽지 않아서, 지인한테 한 번 피드백 받고나서 합격률이 조금 올라갔다.

 

면접까지 보고 그랬는데, 아무리 취업이 급해도 아무회사나 갈 수 없는지라 신중히 생각하면서 회사를 골랐다. 일단 나는 코딩테스트가 준비가 되어있지않았기때문에 최대한 코딩테스트를 안보는쪽으로 알아봤다. 코딩테스트라는게 1-2주만으로는 되는게 아닌지라...어쩔수가 없었다. 내가 급작스럽게 권고사직을 당한거라 준비 할 시간도 따로 없었다.

 

적어도 내가 회사를 알아본 기준은...

 

1) 조직원이 최소 20명 이상인 회사

2)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 회사

3) 내가 질문을 했을때, 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 해줄 수 있는 회사

 

이걸 우선으로 했다.

 

면접을 보면서 몇 가지 회사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A회사 - 굉장히 공격적인 분위기

뭐 질문을 못하겠다. 뭐만 물어보면 "왜요? 그거 없으면 못해요?" "왜요? 그거 없으면 지장 있어요?" "정말 문제가 없었나요?" 아니 뭐 물어보는것마다 저렇게 받아치니 나도 질문하기가 싫어졌다. 합격은 했는데 이전연봉보다 100만원 더 제시해서 이건 경력자를 기만하는거라 생각했다. 회사 분위기도 굉장히 수직적이라 가지 않았음... 그리고 무엇보다. 내 경력에서 자꾸 깎을라고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IT전문회사든 아니든 개발은 했는데, 왜 이걸 자꾸 경력에서 깎을라고하는지...(연봉 더 주기 싫어서 그렇겠지 뭐 ㅡㅡ)

 

B회사 - 아는게 없어보이는 회사

면접인데 기술 및 인성보다 취조 당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력서의 첫줄부터 마지막줄까지 하나하나 따지면서 물어봄. 궁금한거 물어보면 대답도 신통하지 않고, 나는 Java 개발자로 지원했는데, 차후 C#을 하길 원했다. 회사에서는 하나의 언어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언어도 할 수 있게한다는데...아니 그럼 모집공고를 Java 개발자로 올리지 말던가... 좀 당황스러웠다.

특히나 내가 C#을 할 줄 모른다고하니 경력에서 또 깎을라고했음 ㅡㅡ 아니 너네가 Java 개발자로 공고 올렸잖아...

여긴 이전연봉보다 150만원 더 제시했다...

 

C회사 - 면접자에 대해 배려가 없는 회사

스타트업이었는데 ㅎㅎㅎ 대표라는사람이 사람을 앞에두고 본인은 컴퓨터로 일하면서 나한테 질문을 했다 ㅎㅎ

이 모습보면서 아 여기는 붙어도 안가야겠다라는 마음을 굳게 먹음. 질문은 그냥 무난했는데, 내가 필요해서 뽑는다라기보다 그냥 회사가 개발자가 급하니깐 뽑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잡플래닛보니깐 사람들이 작성한 글에 하나하나 따지면서 달았던데 피곤한 사람이라 생각됬다.

 

그외 회사들도 있었지만...그냥 쏘쏘

 

그리고 비전공자 출신에...

나이도 연차대비 많고, 경력직으로 면접보면서 내가 느낀점을 잠깐 남겨보자면..

 

1) 비전공자 출신은 정보처리기사가 없으면 불리하다. 정처기 상관없다는 사람도 많은데, 물론 상관 없는 회사도 있을수있으나 내 경험상 평균적으로 비전공자는 정처기라도 있었으면하는 바램을 여러 회사에서 느꼈다.

참고로 앞서 언급했던 A회사는 비전공자인데 정처기도 없고 뭐했어요? 라는 질문으로 노골적으로 물어봤다.

2) 연차대비 나이많은 개발자한테 꼭 물어보는 질문 "나이 어린 상사와 트러블은 없었나요?" 이건 내가 면접 봤던 회사들에서 모두 물어봤던 내용... 나이가 많기때문에 비슷한 연차대비 비슷한 실력이라면 나보다 어린 사람을 뽑을게 확실하다...

3) 첫 회사 1년 10개월. 두 번째 회사 1년 7개월 있었다. 2년도 안된 경력이 두 번이나 있는걸 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회사들이 많았다. 적어도 한 회사라도 2년 이상의 경력은 채우는게 좋은거 같다.

4) 권고사직을 당해도 가급적 면접때 권고사직이라고 얘기 안하는게 좋을것 같다. 경영악화라는 이유라고 할지라도 내가 무슨 문제가 있어서 회사가 나에게 권고사직을 했겟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가 왜 권고사직을 권유했나요?" "회사 경영상의 이유 입니다" 라고 말해도 그렇게 믿지 않는 눈빛을 많이 봤다. 이걸 몇 번 느낀후 면접때 권고사직의 권 짜도 얘기하지 않았다. 

내 잘못으로 퇴사한건 아니지만 바라보는 시선들이 그렇다.

5) 신입때처럼 기술면접을 심오하게 물어보지 않는다. 진행했던 프로젝트 위주로 물어보고 기술도 보통 그 안에서 물어본다. 그외 기술질문도 하긴하는데, 진짜 간단한것만 물어본다... ex) 동기 & 비동기, 클래스와 인터페이스의 차이 등

6) 신입때처럼 "이 회사에 꼭 와야지!"라는 간절함이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회사도 나를 파악하는 시간이고, 나도 회사를 파악하는 시간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커피타임 같은 분위기의 면접이 꽤나 있었다.

7) 헤드헌터를 완전히 믿지말자. 보통 10에 8은 그냥 찔러보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나 개발자인데 나한테 경영지원직으로 제안하고 그랬음 ㅋㅋ

8) 흔히 말하는 좋은 회사에 가려면 코딩테스트는 필수다. 코딩테스트는 갑자기 준비한다고 되는게 아니기때문에 오랜기간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

 

아무튼 그렇게 여러면접을 거치고...

나는 12월부터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대표님도 날 마음에 들어하신거 같았고, 나도 대표님이 마음에 들었다.

뭔가 이야기를하면서 결이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음. 연봉도 원하는조건에 맞춰주셔서 이전회사보다 훨씬 많이 올려주셨다.

뭔가 올해 동결 당한것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힘든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연봉도 올리고 직주근접도 가까워지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를 믿어주신만큼 나도 어서 결과로 증명해보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잘 성장한 뛰어난 개발자가 되서 이전회사가 나 버린거 후회하게 해줄꺼다. 너네 내가 박살낼꺼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 나에게 여러 안좋은일들이 자꾸 몰려와서 멘탈적으로 견디는게 너무 어려웠다.

지금은 결과적으로 더 가까워진 거리에 더 높은 연봉을 받게 되었지만, 이 과정을 견디는게 너무 힘들었다.

말그대로 생존의 과정... 새로운곳에서 얼른 적응 잘해야지

 

경력자에게 신입처럼 적응 할 시간은 많지않다. 후딱 파악해서 후딱 적응하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에 더 성장하자! 그리고 올해 정말 고생한 내 자신 토닥토닥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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